챗지피티 공유 플랫폼 탈출
오늘 챗지피티 공유 플랫폼에서 탈출합니다. 정확히는 방금 정식 사이트에서 개인 계정을 유료 결제했습니다. 챗지피티는 마치 내 정보를 헐값에 파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아까워서 최조 결제한 3개월을 꽉 채웠네요.
구독료 부담
구독료만 한달 이십만 원 나가는 세상에, 금액부담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금액부담으로 구독료를 낮추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공유 플랫폼 겜스고로 챗지피티를 공유했습니다.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으로 인해 챗지피티 검색만 해도 겜스고나 고잉버스 가입 유도링크가 넘쳐나고, 그 가격을 보면 원래 가격대로 결제하기가 싫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챗지피티 공유는 위험
넷플릭스나 디즈니+ 처럼, 내가 뭘 보는지 남이 알아도 상관없는 것은 공유플랫폼 이용해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그러나 챗지피티는 다릅니다.
저는 현재 6명이 공유하는 챗지피티를 사용하고 있는데, 저 이외의 다섯 명이 누군지는 모릅니다만, 그들이 뭘 하고 사는지는 압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있고, 블로그를 키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동차를 구매하려고 아반떼와 테슬라 모델 3을 비교하고 있는 사람도 있네요. 그들이 어느 식당을 검색하고, 어느 관심사로 생활하는지, 어디 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분은 중국에 사네요.
블로그 CSS, html 수정해달라고 대화한 것을 보면 그들의 블로그 주소와, 펍코드가 나옵니다. 이것이 개인정보가 아니면 뭘까요?
3개월 동안 주야장천 사용했는데, 이제 이 대화목록 중 어느 것이 제 것인지 구별해서 삭제하려고 합니다.
약간의 돈을 아끼려다 보니 이런 큰 불편과 위험을 겪습니다.
개인정보를 절대 올리지 않을수 있다고 확신하시는 분은 사용하셔도 무방하겠습니다. 아니 오히려 추천드리겠습니다. 가격이 매우 싸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장점이며, 방금 챗지피티 개인 계정을 3개월 구독료보다 비싼 20달러에 결제하고 나니 돈이 몹시도 아까우니까요. (20달러+부가세 2달러 내야 하지만, 내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개인정보와 내 사생활 전반이 남에게 털릴 가능성은 정말 너무 찝찝합니다. 그래서 개인 계정으로 독립했습니다.
챗지피티가 내 정보를 학습한다.
챗지피티 <설정-데이터제어-모두를 위한 모델 개선>에 들어가면, "모델개선" 설정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켜져있습니다. 이 것의 역할을 모르거나 존재 여부 자체를 모르시는 분은 켜두시겠지만, 이걸 켜두시면 개인정보를 챗지피티가 이용해도 된다라고 허용해 주는 꼴입니다.
저는 이것을 꺼놓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다시 보니 켜져있더군요. 제가 껐다고 착각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저 외 5명 중에 누군가 켰을 수도 있죠. 몹시 찝찝합니다.
남이 내 대화내역을 삭제할 수도 있다.
구독을 끝내고 제 흔적을 지워야하는 지금 상황에 저는 이 "모두삭제"버튼을 누르고 싶습니다. 그러나 할 수 없습니다. 양심상. 눌러서 끝내버리면 아주 개운 할 텐데 누를 수 없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언제든 내가 챗지피티로 이룬 것을 깡그리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구독을 끝내는 누군가 이걸 누르면 그때까지 쌓은 대화가 날아갑니다.
물론 다시 읽을 필요없는 대화도 많지만, 모든 걸 기억할 수 없으니 다시 열어보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아직 필요한 대화를 백업하지 못한 저보다 먼저, 다른 누군가 이 버튼을 누르면 저는 꽤 곤란해집니다. 이런 위험을 겪으면서 공유를 해야 할까요?
내 GPT 기능의 유실 위험




챗지피티의 강력한 기능인 내 GPT 기능을 날리게 됩니다. 구독이 끝나는 순간 내가 만든 GPT를 수정하거나 백업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사용하게 설정하여 다른 계정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이 GPT가 삭제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GPT 하나를 만드는데 몇 시간이 걸릴 때도 있는데, 이를 백업할 수 없다니 너무나 아쉽습니다. 공유 플랫폼에서는 내 GPT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데이터 내보내기 기능의 리스크
<설정- 데이터 제어>에 "데이터 내보내기" 버튼이 있습니다. 내 데이터 담긴 모든 걸 한 번에 내보내는 버튼이죠. 불행 중 다행인 건, 이것이 계정 이메일로 전송된다는 겁니다. 공유 구독자는 계정 이메일에 접근을 못하니 같이 사용하는 사람은 제 개인정보 덩어리를 손쉽게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관리자는 다르겠죠. 겜스고 관리자가 다른 마음먹으면 내보내기 버튼으로 손쉽게 모든 걸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니 리스크는 있는 겁니다.
백업과 삭제의 어려움
공유를 끝내려는 지금, 할 일이 많습니다.
여태 했던 대화를 백업해야하는데, 위에서 말한 내보내기 버튼을 사용할 수 없으니 자동 백업은 안됩니다. 하나하나 열어보고 판단해서 대화를 복사해서 다른 곳에 붙여 넣어야 합니다. 텍스트면 그나마 다행인데, HTML 코드 생성해 달라고 받은 결과물은 어떻게 할까요. 막막합니다. 몹시 막막하고, 몇 시간이 걸릴지 감이 안 옵니다. 그냥 삭제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결제해 둔 기간이 종료되면 당연히도 챗지피티 접속이 안 될 겁니다. 공유플랫폼 구독 자동연장 해두신 분은 그나마 낫습니다. 신경 안 쓰는 사이에, 구독 종료된 지도 모르게 종료된 경우, 기존 계정으로 다시 연결될 것 같지 않거든요. 백업도 삭제도 안 했는데 어느 순간 접근을 못하게 되면 지우지도 못하고, 백업도 못합니다. 정말 최악이 아닐까요?
챗지피티는 절대 공유하면 안 된다!
공유 플랫폼을 통한 비용 절감은 매력적이지만, 챗지피티만큼은 예외입니다. 개인정보와 사생활이 고스란히 노출될 위험을 감수할 만큼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3개월 동안 불안과 걱정 속에서 사용해본 결과, 챗지피티는 개인 계정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 글이 챗지피티를 공유하려는 분들께 경각심을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