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안 느는데 물가는 오른다
내 월급 빼고는 다 초고속으로 오르는 실망스러운 현실에 산다. 그 와중에도 물건 살 일은 줄이기 힘드니 그저 그렇게 살다가도, 정말 하나씩 사다 보면 월급은 계좌를 스치고 바로 카드사로.
알리익스프레스의 장점: 가격
중국이 코로나를 세상에 투척해 이지경이 되었으나, 그나마 소비 생활에 위안이 되는 것은 어처구니없게도 알리익스프레스다. 그동안 모르고 있었지만, 분야마다의 차이는 있겠으나, 한국인이 인터넷으로 사는 물건 중 반쯤은 중국에서 오고, 중간 수입자 도소매 업자가 배불리 챙긴 후 개인은 고가에 구매해 왔다. 적게는 두세 배 많게는 10배쯤 뻥튀기해서 판다고 보면 맞는다. 그래서 중국에서 직구하면 그만큼 싸게 살 수 있다.
물론, 알리익스프레스의 인지도 상승으로 인해 삼사 년 전만큼 놀랍도록 싸지는 않다. 이들도 이제 그냥 비싸게 팔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 국내 업자들이 떼어다가 파는 물건보다는 싸다. 심지어 웬만한 건 무료배송이다.
국내에서 자질구레한 물건을 사면 물건하나에 택배비 한 번 내고 나면 왠지 배보다 배꼽이 큰 느낌이니, 이것만으로도 장점이다
알리 구매 예시
나는 삼성 포터블 SSD를 사용하는데, 살 때 정품파우치를 같이 주문하지 않아서 그냥 날것으로 들고 다녔다. 그러다, 어느 날 파손되어 데이터가 날아갈지 모른다 생각하니 최소한의 보호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자질구레한 것들.
사고 싶은데 하찮은 물건 하나 사자고 택배비 들이기 싫은 모든 자질구레한 물건들, 심지어 그 물건의 하찮음에 비해 가격이 싸지도 않다. 이런 것을 알리에서 산다.


SSD 파우치 보러 가기
약 2300원, 무료배송,
국내에서 사는 물건의 배송비도 안 되는 가격이다.
이것처럼 가끔 무료배송에 조건이 붙는 것들이 있다. 알리에서 구입하는 물건 다 합친 가격이 만원이 넘으면 무료배송이라는 조건이 있긴 하다.
그렇다면 국내가격은 얼마일까?

물론 이건 정품이고, 크기도 아마 딱 맞을 것이다. 그런데 가격이 네 배가 넘는다. 저게 뭐라고 내가 한 시간이나 생명력을 갈아 넣어 번 돈을 투자해야 하는가?
게다가 SSD와 정확히 크기가 맞다는 건, 실리콘 케이스를 끼우면 안 맞다는 것이다. 그런 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


삼성 T7 실리콘 케이스 보러 가기
삼성 호환제품이 중국에도 많다. 아주 편안하다.
국내에서 사면 파우치만 만원(무료배송)
알리에서 사면 파우치 2300원+ 케이스 3900원=대략 6천 원 무료배송에 실리콘 케이스가 생겨 막 쓰기 더 편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 단점: 배송기간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도착하는 우리네 택배가 대단한 것이다. 알리는 당연히 해외에서 오기 때문에 오래 걸린다. 빠른 건 5일 정도, 늦는 것은 한 달 이상도 걸리지만, 구매할 때 기록된 배송 정보에 표시된 기간을 미리 확인해서 그런 물건은 피하면 된다.
주문 후 바로 다음날 받지 않으면 목에 칼이 들어오는 분들만 빼고 여기서 주문해 보시기를 권한다.
배송이 느리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며칠 기다리면, 어김없이 물건은 온다.
같은 물건 사면서 지출을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알리는 애증의 쇼핑몰이 된다. 별로 산 것 도 없는데, 카드값이 쌓여간다면, 이쪽을 사용해 봄직하다. 당장 수입을 늘리기 어렵다면 지출을 줄이자.